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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이라도의 스토리텔링

탕부 스토리텔링(1) - 둘째 아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 중에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말없이 일합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형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고 날을 잡아서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합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 집에서 떠나서 멀리 가서 인생을 즐기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의 말에 흠칫 놀랍니다.

아버지는 두 아들은 너무 사랑했고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했기에 더 놀랐습니다. 그렇치만 내색하지 않고 평안한 마음으으로 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집을 떠나서 가야 하니까 아버지로부터 받을 유산을 미리 주세요."

둘째 아들의 이런 말 정말 버리장머리가 없지만 아버지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말과 태도로 인해 마음이 아프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요구대로 재산을 줍니다. 아들은 너무 신나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재산을 가지고 멀리 멀리 갑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새로운 삶을 삽니다. 

일단 수퍼카 한 대를 장만하고 좋은 집도 구입합니다.  이렇게 차와 집을 구입한 후 밤마다 파티를 벌입니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놀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인생은 바로 즐거운 인생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날이 지나면서 통장의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더 많이 돈을 씁니다. 통장이 이제 마이너스로 떨어집니다. 어느 날 집과 차에 빨간 딱지가 붙습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서 쫓겨납니다. 완전히 노숙자 생활을 합니다. 배가 고프면 무료급식을 받아 먹습니다. 잘 씻지 못해서 몸에 냄새가 나고 쉴 수 있는 집이 없어서 점점 초췌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생각합니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아버지 집의 종은 지금 내 꼴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돌아가자~ 돌아가자~ 아니야 면목이 없어서 돌아갈 수 없어~ 완전 거지꼴인데 아버지가 반겨주시지 않을 꺼야!! "

이런 생각이 매일 저녁 꼬리를 뭅니다. 그러면서 하루 하루 겨우 겨우 생활합니다. 

점점 한계점에 다다릅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자." 

엄청난 결심을 합니다. 

"아버지에로 가서 아들이 아닌 종으로 살자"

이런 결심까지 하니까 용기가 생겨서 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나 이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네. 아버지 정말 보고 싶어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양심이 둘째 아들을 괴롭힙니다. 

양심은 말합니다. "그 딴 모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아버지를 떠날 때는 언제고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지지? 너무 뻔뻔하지 않아?"

이런 갈등이 둘째 아들 속에서 꿈틀거릴 때마다 다시 용기를 냅니다. 

"아버지 집에 돌아가지만 아들이 아닌 종으로 대우받으면 될 거야. 면목이 없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이제 정말 죽을 것같아~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면목없지만 이제 돌아갈 거야. 내가 살 길은 그것밖에 없어"

"야 너무 한 것 아니야! 집 떠날 때는 그렇게 떠나서 즐기며 살 것 같이 굴더니만 이제 돌아가는 것이 말이 돼" 이런 생각들이 계속 괴롭히니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죽어 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리면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또 다시 마음 한 편에서도 희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아버지집으로 일단 한번 가 보고자 합니다. 

이제 둘째 아들이 오직 아버지에게로 가는 길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양심이 아무리 괴롭히고 누가 뭐라고 해도 돌아갑니다. 그것뿐입니다. 이 길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