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섬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날 점심 시간에 지인의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애인이 있다고 하면서 매일 보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연애할 때와 결혼해서 살 때의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니까 지인이 아들이 아버지에게 대뜸 이런 질문을 하는 거예요. "아빠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어? 아빠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해?" 지인은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 날 오후 일을 마친 후 사무실에게 지인과 대화를 하면서 남녀간의 연애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연애할 때는 어떤 이유때문에 사랑하지만 이제는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어요.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 사람의 조건때문에 사랑한다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자녀이고 아내이고 가족이라는 조건때문에 사랑한다면 조건때문에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가족이라는 조건은 가장 고상한 조건이지만 그것 또한 조건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을 답을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보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을 분명히 찾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은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계 속에서 사랑이 시작될 때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시작되어 점점 사랑이 깊어지면 이제는 조건이 아닌 그 사람 자체로 볼 수 있는 관계가 가면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평안을 누리게 되겠죠. 그러나 과연 이런 자리까지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무능한 배우자를 볼 때 그냥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고, 말 안 듣고 제멋대로 사는 자녀를 그냥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다면 여기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인은 자기 아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조건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그렇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고 해서 늘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조건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그 존재에서 느껴지는 사랑으로 무게가 옮겨지면 또 다시 존재로 사랑하는 자리로 갑니다.
우리 주위에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을 존재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눈이 열려지면 좋겠습니다.
'오늘만이라도의 사랑하며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십대 중년 아재의 취업성공패키지 1(2017) 후기 - 상담에서 취업까지 (0) | 2019.04.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