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간의 자퇴 숙려 기간
딸이 고등학교를 자퇴를 앞두고 일주일 간의 숙려 기간을 가지고 있다. 3일째 된 날이다. 이제 다음 수요일까지 하면 딸은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다. 이제 제도권 밖에 있는 청소년이 된다. 딸은 숙려 기간 동은 학교 안 위클래스에서 상담받고 있다. 위클래스 상담 기간 동안 자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도권 안에 있는 학교에서는 최대한 학생들의 이탈르 막기 위해 숙려 기간을 두고 있다. 위클래스에서 상담받으면서 자기를 알아가고 돌아보면서 자퇴에 대한 결심을 바꾸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교실로 돌아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따라가는 학생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러난 반대로 생각하면 숙려 기간으로 인해 자퇴 결심이 더 굳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2. 자퇴 숙려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
딸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위클래스를 통해 딸은 자퇴결심이 더 확고해졌다. 상담선생님이 접근 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첫 날 내면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해석해 주면서 딸의 무시하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딸의 말에 의하면 "너는 너무 무대포로 자퇴를 결심한 것 같다" 라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 설령 학생의 자퇴 결심이 무대포처럼 느껴져어도 표현이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딸과 상담 선생님과 라포도 형성되지 않않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상담받는 딸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한다. 딸은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에 대한 신뢰뢰가 만들어지지 않은 첫날부터 이미 마음에 문이 닫혀 버렸다.
물론 딸을 통해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의도가 곡해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딸이 이렇게 받아들였다면 이미 위클래스를 통한 상담 효과는 첫날부터 끝나버린 거나 다름없다.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접근해 주는 시도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그렇다고 상담 선생님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조금 더 딸의 입장을 배려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앞으로 이틀만 하면 위클래스 상담 기간도 끝난다. 딸이 이 기간을 통해 자기를 조금 더 알고 고등학교 생활을 잘 정리했으면 좋겠다.
3. 딸이 걸어 가는 길
이제 다음 주 화요일이면 고등학교라는 제도에서 벗어나게 된다. 고등학교 틀에 갇혀 있는 생활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책임지는 생활을 해야 한다. 옛날 어른들은 자퇴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자퇴를 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걸어가는 십대들이 많이 있다.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움은 되겠지만 결국에는 혼자 걸어야 가야 한다. 대신 해 줄 수 없다. 부모도 마가지다. 대신 해 줄 수 없다. 단지 지지해 줄 뿐이다. 옆에 도와주고 선택한 길을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니까 부모 뜻대로 자녀를 마음대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편법을 써도 안 된다. 그냥 자녀가 가는 길을 옆에서 지켜 보며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며 용기를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 주 수요일이면 학교에서 벗어난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 스스로 공부를 하고 진로를 탐구하며 헤쳐 나가야 한다. 용기를 잃지 말고 그 길을 잘 걸어가기를 바랠 뿐이다.
"딸! 네가 걸어가는 그 길은 아무나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용기있는 자만이 걸어가는 길이다. 그러니까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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