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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한 딸을 지지하는 아버지

자퇴생 딸을 둔 부모의 마음

내일이면 일주일간의 자퇴 숙려기간이 끝나고 딸의 자퇴가 확정된다. 숙려기간 동안 위클래스 상담을 통해 자기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1. 자퇴 숙려 기간의 끝을 앞두고 

 

지난 주에 자퇴 상담 후 위클래스에서 일주일간의 숙려기간을 끝내고 내일(수) 서류를 제출하면 고1 딸이 자퇴생이 된다.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딸은 끝내 자퇴를 확정했다.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의 상담하는 방법이 약간 고압적인 부분도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물론 딸을 통한 일방적인 전달이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딸이 위클래스 상담 첫날부터 이미 상담 선생님에게 마음을 닫아 버린 것 같다. 내담자인 딸과 좀 더 신뢰관계를 형성한 후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이 진행하지 않고 무조건 자퇴하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딸의 마음에 반감만 생기도록 만들었다. 어제는 상담 선생님이  딸의 심리 검사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 하며 전문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의 전화가 아내의 마음까지 닫아 버리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딸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은 이런 부분에서 있어서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것 또한 개인적 판단일 뿐이다.  

 

 

2. 고등학교 자퇴생을 둔 아버지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것은 별로 까다롭지 않다. 아마도 가장 힘든 부분이 부모의 허락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직도 제도권 안에 머물러서 자녀들이 교육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퇴하겠다고 하면 강하게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딸 친구 하나도 자퇴하고 싶지만 부모의 강한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부모 세대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 자퇴는 문제학생들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싫고 힘들어도 부모에게 감히 자퇴하겠다는 이야기도 꺼낼 수 없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한 부모이기에 자녀의 자퇴를 쉽게 허락할 수 없는 당연하다. 사실 우리 부부도 딸이 자퇴를 말하고 자퇴 이유와 계획 등을 A4 8장에 써서 가지고 왔을 때 조금은 황당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딸이 오죽했으면 자퇴까지 결심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 마음이 이해되고 결국 자퇴를 허락할 수 있었다. 자퇴하고 자기 생활을 조절할 수 없으면 힘들 수 있다. 계획대로 안 되면 자포자기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설령 1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다고 할지라도 얻는 것이 많다면 감사한 일이다. 

혹시 딸이나 아들이 자퇴를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면 더 이상 설득하지 말고 허락해 주는 것이 맞다. 반대하고 설득해서 주저앉혀서 학교가도록 만든다고 할지라도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지옥일 수 있다. 지옥 같은 학교에서 3년 혹은 6년을 버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자퇴에 대한 자녀의 의사가 확고하면 지지해 주고 동의해 주자. 그러면 자녀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게 되고 자녀는 자기를 믿어주는 부모를 생각해서 더 열심히 생활할 것이다. 

자퇴하는 방법 :  담임 선생님과 부모 상담-자퇴결정-학년부장선생님의 결재-교장선생님의 결재- 위클래스에서 정해진 숙려기간 상담 - 숙려기간 마치기 하루 전 부모 의견서와 학생 의견서, 정보이용서(꿈드림센터로 정보 제공되어 자퇴 후 먼저 전화해서 관리)제출

자퇴시 필요한 구비 서류

 

이렇게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가 어렵지 않다. 결국에는 부모의 동의에 모든 것을 달려 있다고 보면 된다

 

 

3. 자퇴한 딸의 계획

 

딸이 자퇴한 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아직 십 대여서 스스로 절제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열심히 계획을 세우며 그것을 어떻게든 실천해 보려고 하는 딸 모습이 보기 좋다. 딸이 계획을 너무 많이 세워서 실천하지 못해서 더 힘들어 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이 생긴다. 자퇴하고 일단 한 달 정도 계획을 실천해 보고 평가해서 그 다음에는 3개윌이나 6개월간의 게획을 세우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딸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옆에서 지켜보며 딸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코칭해주는 주면 된다.

앞으로 고등학교 자퇴생 딸을 둔 부모로서 옆에서 지켜 보며 딸이 지내는 여러 가지 일을 지켜보며 블로그에 적어 보려고 한다. 나와 동일한 상황에 있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4. 현재 딸의 모습

 

자퇴를 허락받았을 때 아주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 지금도 자유를 찾아가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 기쁨은 조금 희석된 것같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 친구 엄마가 경영하는 태권도장에서 하루 두 시간 어린이 지도 및 돌보미를 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 지 4일째되는 날이다. 조금 익숙해지니까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는 현 경북대 교수를 있는 분을 만났다. 왜냐하면 딸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경북대 경영학과인데 마침 교수가 지인이어서 저녁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 수 있었다. 이렇게 딸은 걸어가야 할 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