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등학교 자퇴한 딸
딸의 고등학교 생활이 오늘(4월 25일) 날짜로 끝났다. 딸의 마음이 섭섭하면서도 홀가분할 것이다. 이제 제도권 밖의 청소년이 되어 생활한다. 내일부터 고등학교 소속이 없어지고 딸은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사람이 소속감이 없어지면 뭔가 모른 힘듦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치만 그것 또한 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딸아 힘내라!! 아빠는 늘 네 편이다!! 네가 걷는 길이 조금 힘들면 아빠와 엄마에게 기대도 보고 투정도 부려라~ 아빠는 너의 그 투정을 최대한 받아줄게!!"
2. 고등학교 자퇴 후 마주하게 되는 생활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들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그리고 고등학교 생활까지 포함하면 십 년 가까이 학교라는 제도에 있다 보니까 스스로 하는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퇴하면 소속감이 없어진다. 학교에 다닐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서 가서 하루 종일 생활하다가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학교 과제를 하거나 학교 친구를 만나며 알게 모르게 소속감을 경험하며 안정감 있게 생활한다. 그러나 학교를 벗어난 자퇴생은 이제 이런 소속감이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자유로운 시간 사용이 좋을 수도 있지만 생활의 컨트롤이 무너지면 우울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학교라는 제도에 있으면 학교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보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부분이 컸다. 그런데 자퇴생은 스스로 해야 할 부분이 더 커졌다. 그러므로 자기 스스로 생활을 패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10년 가까이 수동적인 부분이 큰 삶에 익숙해 있다 보면 스스로 해 나가는 일이 힘들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능동적인 생각을 가지면 오히려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 자퇴생들의 모습
아직도 중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하면 문제학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없이 자기 길을 걸어가기 위해 자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시각은 존재한다. 그래서 자퇴생은 주위의 이런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자퇴하면 하루 생활이 온전히 자기 스스로 결정해서 살아야 한다. 물론 부모나 주위 사람이 도와주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은 일부분일 뿐이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라는 제도 속에 있기 때문에 제도가 주는 안정감이나 혜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그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유혹이나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지혜롭고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자퇴생이 빠질 수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 먼저 자퇴 후 며칠 동안 열심히 살다가 안 되면 엉망이 되어버릴 수 있다. 뭔가 열심히 하면 돌 것 같은 마음으로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희석될 수 있다. 그래서 계획대로 안 되면 포기해 버리고 엉망으로 살 수 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이제는 영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수도 있다.
스스로 잘 컨트롤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계획대로 완벽하게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실행으로 옮겨서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게 된다. 우리 딸이 이런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이상적인 계획으로 뜬구름만 잡지 말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집중해서 실천하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자퇴생 여러분!! 그리고 자퇴생을 둔 부모님들~ 화이팅해요!! 자퇴가 인생의 실패는 결코 아닙니다.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한 결정이니까 같이 이 길을 걸어가요!!
'자퇴한 딸을 지지하는 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내미 고등학교 자퇴 이후 (3) | 2021.01.28 |
---|---|
아빠와 일상을 공유하는 고등학교 자퇴생 딸 (0) | 2019.04.27 |
자퇴생 딸을 둔 부모의 마음 (5) | 2019.04.23 |
고등학교 자퇴를 앞두고 자퇴 숙려 기간 중인 딸~ 화이팅!! (0) | 2019.04.19 |
딸의 고등학교 자퇴 숙려 기간 (18) | 2019.04.16 |